서평: 전후 일본 미술을 근본부터 뒤흔들고 현대 세계와 겹쳐 보다. 『전후 초기 일본의 아트와 인게이지먼트』
요약
저스틴 제스티의 이 책은 1950년대 전후 초기 일본 미술을, 기존의 '폭발형 전위' 중심의 정사(正史)에서 벗어나 재평가한다. 제스티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실천된 '커미트먼트, 조직화, 목표 지향성, 점진적 변화'를 중시하는 '변성형 전위'에 주목한다. 구체적인 사례로 마루키 이리·슌 부부의 『원폭도』를 분석하며, 이 작품이 제작, 전시, 보급 과정을 통해 정치에 개입하는 대안적 실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보도화, 창조미육협회, 규슈파를 면밀히 논하며 이들이 당시 시민들에 의해 형성된 '민주적 문화'와 공통된 지향성을 가졌음을 밝힌다. 불안정한 현대 세계를 고찰하는 데 있어 이 책이 제시하는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예술 실천의 방식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출처:美術手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