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치케이|Erik Lieber『Monumental Moments』
요약
Erik Lieber의 아트북 『Monumental Moments』(2024)는 경매 사이트에서 우연히 발견한 '낯선 일본인 모녀'의 스냅 사진을 기점으로 10년간 웹숍에서 약 1000장을 수집하고 구성한 이질적인 사진 실천이다. 1955년경부터 1996년 사이에 촬영된 이 이미지들은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 셀프 이미지의 집적으로, 개인적인 친밀함이 객체화되어 있다. 글쓴이는 이 작품이 피사체에 대한 감정 이입을 거부하고, 소비 사회에서 자본 네트워크로 흘러들어가는 사진의 현실과 그로 인한 망각을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무가치하게 산재하는 기억의 파편들을 책 속에 묶는 시도로서, 우리의 자아상이 얼마나 불확실하고 소비되기 쉬운지를 묻는 냉철한 미디어 이론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출처:art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