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히사요 아와이의 언저리」(카나가와현립근대미술관 가마쿠라 별관) 개막 리포트. 경계를 풀고 새로운 생의 탄생을 목도하다
요약
카나가와현립근대미술관 가마쿠라 별관에서 미술가 후쿠다 히사요(福田尚代)의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개인전 「후쿠다 히사요 아와이의 언저리」가 시작되었다. 이 전시는 유아기부터 품어온 '말은 작은 알갱이이다'라는 독자적인 사유를 언어와 미술로 탐구해 온 작가의 세계를 다룬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가마쿠라의 지형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신작 설치 작품 《표착물/파도 가장자리》(2002-26)는 지우개를 조각한 입자들로 구성되어 부서진 조개껍데기가 섞인 모래사장 같으면서도 생명의 영위를 조망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작품과 대를 이루는 것은 애독서 페이지를 접어 만든 《날개 달린 것/곶》(2003-25)으로, 접힌 페이지에서 드러나는 말들은 이야기의 해체인 동시에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내는 듯하다. 전시장 전체는 이러한 작품들에서 풀려난 입자들이 '아와이'(경계의 사이)에서 뒤섞이는 듯 구성되었으며, 입구에 투영된 회문시는 작가의 경계를 푸는 창작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출처:美術手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