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시마 메구미|AKN 프로젝트 희극『인류관』(후편)
요약
AKN 프로젝트의 희극 『인류관』(후편)은 약 50년 전에 쓰인 희곡에 내재된 “차별의 재현” 루프 구조에 대해, 변혁의 가능성과 희망을 향해 응답하는 시도입니다. 극 중에서는 지배자 측에 동화되려다 차별하는 측이 되어버리는 부정적인 연쇄가 그려지며, 조련사 역의 배우는 시공간을 넘어 지배적인 역할을 일관되게 연기합니다. 특히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는 제국군인이나 전후 교사로 변모하는 역할을 통해 오키나와가 요구받았던 “역할”과 “변신”이 체현됩니다. 이 상연은 제국주의 규범에 동화되어 차별을 내면화한 오키나와 엘리트에 대한 비판을 포함하면서도, 불발된 수류탄이 고구마로 변하는 상징적인 장면을 거쳐 최종적으로 차별의 루프 구조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합니다. 대사를 일절 바꾸지 않고, 역할을 벗어난 배우들이 “전시된 남자”가 “조련사”의 역할을 이어받는 과정을 협력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차별의 정당화”에 이용되는 원리를 다시 질문하는 시간으로 전환했습니다. 무대 미술과 의상 역시 훌륭했으며 관객의 시점과 정체성의 복잡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지만, 희곡 자체에 내재된 여성 표상의 일면성과 성별 불균형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출처:artscape)